맘마 미아! (2008),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영화

안녕하세요, 스민밤입니다.

이번에 할 영화 리뷰는 맘마 미아! (Mamma Mia!, 2008)입니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줄거리를 조금이라도 알고 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고, 그 이전에 제목이나 포스터를 보고 끌림을 느껴야만 흥미를 가지는 편입니다. 특히 예고편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008년 맘마 미아 개봉 당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어딜 가나 맘마 미아 이야기가 나오고, 어디든 노래가 나왔으며, 동명의 뮤지컬도 공연을 해서 내용은 전혀 모르지만 제목은 익히 들어 재미있는 영화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딱히 볼 마음이 들지 않았었고, 또 당시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던 해였고 TV도 없이 살던 시절이라 더욱 흥미가 생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10년이 넘게 맘마 미아를 지나치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는 너무나 재미난 영화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가 그것 입니다. 그 영화는 콜린 퍼스의 재발견이라는 부제를 붙여도 될 만한 영화였고, 저는 콜린 퍼스를 계속 검색해보고 관심을 가지다가 결국 필모그래피까지 복습을 하게 됩니다. 제 성격상 금방 질리긴 했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그 필모그래피들 중 몇 가지는 제가 아주x10000 좋아하는 영화가 되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맘마 미아!입니다.

이 영화는 처음에는 배우들이 갑자기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을 합니다. 하나같이 좋아하고 익숙한 배우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음, 노래는 자꾸 듣다보니 괜찮네. 춤도 자꾸 보니까 나쁘지 않은데? 하는 감상을 내놓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이 영화를 끝까지 봐야하나 고민도 됐었습니다. 아무래도 노래가 다 좋은데다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에 결말이 궁금해져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봤습니다. 어쨌든 그들 모두 아주 열심히 했다는 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결말까지 완벽하다 생각 합니다.

맘마 미아에 나오는 노래는 그룹 아바(ABBA)의 노래로, 아바는 4명의 부부커플이 결성한 그룹이었고, 그들이 이혼하면서 해체하게 되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노래로 뮤지컬을 만든 것이 맘마 미아이고, 또 그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것 입니다. 하나같이 다 명곡인데 제일 좋아하는 건 역시 댄싱퀸 인 것 같습니다.

* 아래 글 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엄마 도나와 단둘이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 소피가 세 명의 남자들에게 청첩장을 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샘 카마이클, 빌 앤더슨, 해리 브라이트. 이 세 명의 남자들은 바로, 소피의 아버지 후보들 입니다!

소피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이 늘 있었지만, 엄마 도나의 짧은 설명에 만족하며 살아왔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식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소피를 임신했던 시기에 썼던 도나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자신의 아버지 후보들을 알게 된 소피는 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해 도나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그들에게 청첩장을 보내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결혼식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들어가고 싶은 작은 소망을 가진 소피. 그들을 만나면 자신의 아버지를 한눈에 알아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누가 자신의 아버지인지 더욱 혼란스러워졌고 생각보다 더 엄마만을 쏙 빼닮았다는 것만 깨달을 뿐이었습니다.

한편, 소피의 엄마 도나는 세 명의 남자들이 섬에 있다는 것을 알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합니다. 그 남자들을 다시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한술 더 떠 셋이 한꺼번에 한자리에 있다니! 게다가 웬일인지 셋이 몰려 다니기까지 합니다. 도나는 20년이나 지났으니 더 이상 그들을 만나도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다 잊었다 생각했지만 그들을 보자마자 흔들리는 자신을 느낍니다. 정확히는 샘을 보고 흔들립니다.

도나는 제일 친한 친구 로지, 타냐에게도 비밀로 했던 이야기를 결국 그녀들에게 털어놓게 되는데 그녀들은 도나를 위로하고 오랜 우정을 쌓은 만큼 금방 도나를 웃게 만들어 줍니다. 도나는 소피가 그들을 부른 줄은 모른 채, 세 명의 남자들의 정체를 알게 되면 소피가 상처 받을 것이라 생각해 그들이 하루 빨리 섬에서 나가줬으면 해 쫓아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소피가 계속 그들을 설득해 결혼식에 오길 희망합니다.

소피는 누가 자신의 아버지인지 알아내기 위해 그들 각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는데 더욱 오리무중이 됩니다. 결국 종래에는 세 명 다 자기가 소피의 아버지라고 생각하게 되고 기뻐하며 소피에게 결혼식에 자신이 손을 잡고 들어가고 싶다고 말을 하게 됩니다. 소피는 난감해집니다. 결혼식은 다가오는데, 여전히 친부가 누구인지 알 수 없고, 그들 모두를 실망시킬까 걱정합니다. 결국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이 소피는 결혼식에 도나의 손을 잡고 들어가게 됩니다.

하이라이트는 이 소피의 결혼식인데, 소피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어느새 도나의 결혼식으로 탈바꿈 됩니다. 소피의 결혼식이 도나의 결혼식으로 바뀌는 부분이 정말 예상도 못했고 그래서 더 유쾌하고 감동적이고 아무튼 제가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이야기의 발단도, 결말도 결국 소피의 결혼식으로 이어지게 되어있는 셈 입니다. 좀 급하긴 하지만 결국 모든 문제가 시원하게 해결되고 각자 원하는 바를 얻으며 행복하게 마무리 됩니다.

소피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자신이 정말 원하던게 뭔지 이제야 알겠다고 하는데, 명확히 영화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가 추측하건데, 아마도 소피는 자신이 결혼하면 남겨질 엄마를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세명의 아버지가 생기고, 그들이 친부가 누구인지 상관없이 소피를 3분의 1이라도 좋으니 기쁘게 딸이라 생각하고 싶다는 말을 들은 소피는, 자신이 아버지를 원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아버지가 3명이나 생기고 나니, 그제야 자신이 정말 원하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입니다.

그리고 영화에는 결국 누가 친아버지인지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빌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영화 내에서 빌의 고모님이 도나에게 재산을 물려줬다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빌도 전혀 모르고 있었어서 의아해 합니다. 그것이 아마도 소피가 빌의 딸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빌의 고모님은 부자니까 뭐 몰래 유전자 검사라도 했나보다 하고...저 혼자 추측해봅니다.

맘마 미아는 보는 내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 오랜 우정, 그리고 사랑 등...각자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맘마 미아는 아주 사랑을 많이 받았고 지금까지도 받고 있는 작품인데 그래서 그런지 후속편이 나온다고 합니다. ‘맘마 미아2 : 히어 위 고 어게인’ 이라고 합니다. 공개된 예고편과 스틸컷을 보니 도나의 젊은 시절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1편의 배우들과 젊은 시절을 연기할 새 배우들까지. 올 해 여름에 개봉할 것이라고 합니다. 도나의 역할은 신데렐라에 나왔던 배우 릴리 제임스가 맡았나 봅니다. 신데렐라에서 노래할 때 목소리가 예뻤는데 어떨지 무척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