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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된 마법의 힘을 깨운 소녀, 마녀가 되다!

도시에서 시골 친척 샬롯 할머니집으로 이사온 후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소녀 메리는 어느 날, 고양이를 따라 숲에 들어갔다가 그 곳에서 7년에 한 번 핀다고 하는 신비로운 꽃 '야간비행'과 마법으로 봉인된 낡은 빗자루를 발견하는 메리.

'야간비행'을 통해 메리는 마법의 힘을 얻고, 낯선 마법세계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마녀의 꽃 '야간비행'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메리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평범한 소녀 메리의 환상적인 모험! 12월, 가슴 뛰는 마법이 시작된다!



* 아래 글 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스민밤입니다.

첫 리뷰는 메리와 마녀의 꽃(Mary and the Witch's Flower, 2017)입니다.


국내 개봉일은 2017년 12월 7일 이었고 저는 다음날인 8일 금요일에 심야영화로 봤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아니지만, 지브리 출신의 감독과 스태프들로 이루어졌다는 스튜디오 포녹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감독은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으로, 지브리에서 마루 밑 아리에티(2010)와 추억의 마니(2014)의 감독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마루 밑 아리에티는 봤지만 추억의 마니는 보지 못했습니다.)

포녹은 크로아티아어로 심야 0시를 뜻하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스튜디오 이름을 지을 때 꽤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 개월 전, 지인에게서 메리와 마녀의 꽃이 개봉한다는 정보를 듣고 예고편을 미리 봤었습니다.

그 예고편에서부터 이미, 지브리의 여러 작품이 연상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대놓고 지브리의 흥행작들의 연출을 갖다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기대감이 사그라드는 것을 느꼈지만, 예고편만 놓고 봤을 때 스토리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래, 어차피 지브리 출신의 스태프들이고, 지브리 출신의 감독이 아닌가, 지브리의 느낌이 나면 어떠랴, 재미만 있으면 되지!! 그렇게 다시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 흘러 드디어 개봉일, 하나 둘 짧은 감상이 올라오기 시작 했는데 부정적인 평이 많았습니다. 안 본 사람이 승리자다, 영화 볼 돈으로 맛있는 걸 사먹으라는 말도 보았습니다. 심지어는 꽤나 전설적인 망작으로 유명한 영화의 이름도 거론되며 그 영화와 맞먹는 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기대하고 있던 영화 중 하나인데, 보지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니 도대체 얼마나 재미가 없길래 이런 말들이 나오나?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호기심은 항상 모든 걸 이기는 법이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저는 그렇기에 서점에서 노닥거리며 영화를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심야영화 밖에 시간이 없어서 늦은 시간에 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감상은, 무난하다 였습니다.

그래도 아주 최악은 아니다, 이것이 제가 메리와 마녀의 꽃을 다 보고 했던 생각이었습니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큰 법이라, 워낙 최악을 상상하고 가서인지, 너무 기대가 없었기 때문인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적해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전 저에게 아주 큰 실망을 안겨주었던 게드전기 보다는 훨씬 나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게드전기는 정말....가지고 있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감과 열정을 사라지게 만들기 충분했었습니다. 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아름다운 OST를 남겨주긴 했지만....다소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이 작품의 감독의 전작 중 하나인 마루 밑 아리에티 보다도 괜찮다고 생각 했습니다. 게드전기만큼은 아니지만 아리에티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실망했었기 때문 입니다.


지적해야 할 부분이란, 거의 모든 부분인데...일단 오리지널리티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아무리 지브리 스튜디오 출신의 감독과 스태프들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캐릭터, 작화, 연출, 전개까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고 재미라도 있었으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가장 중요한 재미가 없었으니....감상은 무난하다였지만, 무난하다는 결코 재밌다는 아닙니다. 뭣 때문에 넣었는지 모를 장면들, 그 장면들을 매끄럽게 이어주지 못하는 부족한 개연성, 귀엽지만 스토리를 위한 장치일 뿐인 캐릭터들...주인공 외에는 잘 기억도 안 납니다. 아니, 주인공마저 흐릿합니다. 그냥 빗자루가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장면은 천공의 성 라퓨타, 메리의 첫 등장은 빨강머리 앤, 시골 친척집은 마녀배달부 키키...추격 장면은 하울과 원령공주, 귀를 기울이면도 생각 납니다. 이런 식으로 짚다보면 끝이 없겠지만, 정말 그 많은 작품들이 보는 내내 수시로 매 순간 떠올랐다 사라지길 반복해, 스크린에 집중하기 힘들게 합니다.


혹시라도 빨간머리 앤, 해리포터, 지브리의 모든 작품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나름 재밌게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긴 했습니다만,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그 작품들을 전부 안 본 사람들이 존재하는 지는 의문 입니다.

그래도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스토리는 잔잔하게 흘러가고 큰 긴장감도 없지만, 소소하게 재밌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아주 재밌지는 않지만 그래도 평범하게 재밌는 정도는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 아닙니다.


스토리상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풀어 나갔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결국은 다 스토리, 즉 알맹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본 지브리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미야자키 하야오가 영화를 아무 생각없이 만들면 안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딱 그렇게 생각없이 만든 것 같습니다.


여운도 전혀 남지 않고 나중에라도 다시 보게 될지는....모르겠습니다. 아마 안 볼 것 같습니다. 포녹의 첫 작품이었으니, 다음 작품은 다를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좋은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멋지게 연출할 수 있는 좋은 감독이 간절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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