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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민밤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2015)을 리뷰할까 합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먼저 본 지인이 재밌다고 말을 해줘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궁금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미니언즈와 같은 시기에 개봉을 해서 친한 동생과 함께 같은 날 인사이드 아웃과 미니언즈를 다 봤던 기억이 납니다. 둘 다 너무 재밌었고 각기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 아래 글 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으로부터 시작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가 있고, 기쁨(Joy), 슬픔(Sadness), 버럭(Anger), 까칠(Disgust), 소심(Fear) 이렇게 다섯 감정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감정은 좀 더 복잡할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아무튼 이 감정들이 감정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라일리라는 소녀를 통해 잔잔하지만 흥미롭게 그려냅니다.


라일리가 태어난 날, 가장 먼저 기쁨이 태어났습니다. 기쁨이 감정을 컨트롤하는 버튼을 누르자, 그 기쁜 감정이 기억 구슬로 생성 됩니다. 그리고 어떤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면 그것이 핵심 기억을 구슬을 생성하고, 그 기억이 모여 라일리의 인격이 됩니다. 기억 구슬은 감정마다 색깔이 다른데 즐겁고 기쁜 기억은 노란색, 슬픈 기억은 파란색, 화가 난 기억은 빨간색, 까칠하고 짜증났던 기억은 초록색, 불안하고 무서웠던 기억은 보라색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핵심 기억 구슬은 기억과 관련된 섬을 생성 합니다. 가족섬, 우정섬, 정직섬, 엉뚱섬, 하키섬 등...감정들이 하는 일들이 결국 라일리를 성장시키는 것 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사람들은 저마다 각각 감정리더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일리의 감정리더는 기쁨입니다. 기쁨이 감정리더를 맡고 있어서 모든 상황에 긍정적으로 대처하고, 그래서 그만큼 라일리는 즐거운 기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억들이 결국 라일리의 인격을 만들어내어 밝고 장난을 치며 주위 사람들을 웃게 만들어주는 성격을 가집니다.


기쁨이는 슬픔이를 탐탁지 않게 생각 합니다. 소심이는 라일리는 지켜주는데 능숙하고, 까칠이는 신체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라일리가 해를 입는 걸 막아줍니다. 버럭이는 온당한 일들에 대단히 민감 합니다. 하지만 슬픔이는...? 글쎄, 기쁨이의 관점에서 슬픔이는 라일리가 울고, 떼쓰고, 억지를 부리게 만들어 라일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그다지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라일리가 11살이 되던 어느 날, 라일리의 가족은 아빠의 사업 때문에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갑니다. 새로운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는 라일리 가족. 기쁨이는 라일리와 라일리의 부모님을 위해 더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 합니다. 기쁨이는 예전 즐거웠던 예전 기억구슬을 불러와 라일리가 추억을 떠올려 기분이 좋아지도록 유도하지만, 그 기억구슬은 즐거웠던 기억에서 갑자기 파란색의 슬픈 기억이 되어버립니다. 알고 보니 그 구슬을 슬픔이가 만졌고, 그 구슬은 다시 기쁜 기억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핵심기억 구슬에도 손을 대려고 합니다. 슬픔이는 자기도 모르게 자꾸 그런다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사과합니다. 기쁨이는 슬픔이에게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는 주의를 주고 넘어갑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슬픔이는 라일리가 새 학교에서 자기 소개를 하고 있던 중요한 순간에 또 다시 기억구슬에 손을 대고, 이때 핵심기억 구슬이 만들어집니다. 지금까지는 핵심기억 구슬은 모두 기쁜 감정에 대한 기억이었는데, 처음으로 슬픈 감정에 대한 핵심기억 구슬이 만들어진 것 입니다. 기쁨이는 이 구슬이 핵심기억 보관함에 들어가는 것, 즉 라일리의 인격이 되는 것을 막고 장기기억으로 보내려고 하고, 슬픔이는 이 구슬을 핵심기억 보관함에 넣으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만 기쁨이와 슬픔이는 다른 모든 핵심기억 구슬과 함께 장기기억 보관장소로 보내져버리고 맙니다.


핵심기억 구슬도, 기쁨과 슬픔이라는 감정도 다 잃어버린 라일리는 점점 까칠하게 변해가고, 종래에는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감정 컨트롤 본부에 남아있는 까칠이와 소심이 그리고 버럭이는 나름대로 기쁨이와 슬픔이의 부재를 채우려고 노력하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집니다. 기쁨이와 슬픔이는 감정 컨트롤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 합니다. 정말, 갖은 고생을 합니다.


라일리의 행복은 자신의 소명이며,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다 굳게 믿고 있던 기쁨이는 감정 컨트롤 본부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 모든 것에 자신의 노력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무 쓸모없고 방해만 된다 생각했던 슬픔이가 사실은 라일리의 행복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결국 기쁨이는 기지를 발휘해 슬픔이를 데리고 감정 컨트롤 본부로 돌아가는데 성공하고, 라일리를 원래대로 돌려놓습니다. 정확히는 원래대로는 아니고, 예전보다 한층 성장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내 행동이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감정이 내 행동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생각 입니다. 둘 중 어느 것이 먼저일까요? 감정이라는 것을 의인화 하여 개성있는 캐릭터로 그려낸 인사이드 아웃.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면, 내 머릿속에도 저런 존재들이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내 안에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해 일하는 존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떤 특정한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을 의인화 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라일리의 관점으로만 이야기가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라일리 부모님이나 그들의 감정들도 잘 보여줍니다. 즉 어른과 아이의 공감을 모두 이끌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의 힐링이 필요하다면, 인사이드 아웃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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