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Review

101 달마시안 (1996), 사랑스런 달마시안 이야기

스민밤 2017. 12. 2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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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민밤 입니다!

지난번에는 솔로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추천 영화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사실 후보들이 더 있었는데 아쉽게 추천작 선정에 탈락(?)하여 미처 추천해드리지 못했던 영화들이 있습니다. 너무 유치하거나 너무 오래되어서 내용이 생각이 안 났거나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아서 넣지 않았던 영화들 입니다. 아무튼 그런 영화들을 모아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까지 힘 닿는 대로 한편씩 리뷰해볼까 합니다.


그럼 제일 먼저, 재밌지만 너무 유치한 것 같아서 빼버린, 101 달마시안 (101 Dalmatians, 1996) 입니다.



로저는 컴퓨터 게임 프로그래머로 퐁고라는 달마시안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공원에서 퍼디라는 암컷 달마시안을 보고 첫 눈에 반합니다. 퍼디 또한 퐁고에게 반하고 퍼디의 주인인 아니타와 로저 또한 그들 덕에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고 초고속 결혼을 하게 됩니다. 퍼디는 15마리나 되는 강아지 달마시안을 낳고, 대가족을 이루게 됩니다. 한편 아니타가 근무하는 모피회사의 크루엘라는 몰래 동물원의 호랑이도 잡아 모피 코트를 해 입을 정도로 모피에 환장하는 사람입니다. 쿠루엘라는 아니타의 달마시안을 보고 달마시안 무늬의 모피를 해 입을 꿈에 부풀어, 급기야 달마시안을 납치할 음모를 꾸미게 되는데...


디즈니에서 1961년 만들었던 애니메이션의 실사영화입니다. 101마리 달마시안,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적 있는 제목일 겁니다. 저도 어릴 때 비디오를 빌려 봤는데 같이 봤던 부모님도 재밌다고 한번 더 보자고 하셨던, 정말 그 정도로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1961년에 만든 애니메이션인줄은 몰랐지만 말입니다. 더빙판으로 봤던 거 같은데 우리의 악역 크루엘라가 모피코트를 펄럭 거리며 “난 모피 때문에 살아~”라는 대사가 아직도 또렷이 기억 납니다. 찾아보니 역시 달마시안 열풍을 일으켰을 정도로 대흥행작이었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은 그렇게 여러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실사영화는 분명 봤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서 리뷰 전에 다시 한번 봤습니다. 마치 처음 본 듯 새로웠습니다.


이 영화는 1996년에 나온 영화이기 때문에 일단 배경부터 옛날 느낌이 물씬 납니다.

슥 지나가는 여러 가지 옛날 소품들이 (영화를 찍을 당시에는 최신 제품들이었겠지만) 나오곤 해서 재밌기도 합니다.

달마시안들의 주인인 로저와 아니타의 캐릭터는 그저 어떻게 달마시안이 101마리가 되는지에 대한 개연성을 위해 등장 시켰을 뿐인 것 같고, 그 이후의 역할은 크게 없습니다. 한마디로 별 도움이 안됩니다. 주인공은 달마시안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만나고, 태어나고, 역경을 헤쳐나가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내내 사랑스럽고 귀여운 달마시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악역의 비중이 큰데, 거의 주인공 급의 존재감을 뽐내는 크루엘라는 모피를 정말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미친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모피를 사랑하는 캐릭터 입니다. 캐릭터가 너무 강렬해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크루엘라 밖에 생각이 안 난다라고 말해도 될 정도 입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일하는 제스퍼와 호레이스 라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보자마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유는, 제스퍼는 드라마 하우스의 하우스 역을 맡았던 휴 로리, 호레이스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아서 위즐리 역을 맡았던 마크 윌리엄스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익숙한 얼굴들이 나와 깜짝 놀랐더랬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코믹 연기도 잘해서 그들이 나오면 굉장히 재밌습니다. 나홀로집에에 나오는 도둑들, 해리와 마브 콤비의 느낌이 많이 나는데, 101 달마시안의 각본가가 나홀로집에 각본을 맡았던 존 휴즈 라고 합니다.


영화에는 2마리의 큰 달마시안과 99마리의 달마시안 강아지들, 그리고 돼지, 토끼, 소, 말, 너구리, 새, 양 등등 수많은 동물들이 출연합니다. 너구리들은 좀...너구리 같지 않았지만 아무튼 이 영화를 찍을 때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달마시안들이 말을 하지만, 아무래도 영화이고 말까지 하게 되면 제작이 힘들어져 아마 말을 하는 설정은 뺀 것 같습니다. 그 이후 2000년에 후속편인 102 달마시안이 개봉 했는데 이건 몰랐던 사실 입니다. 포스팅을 위해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줄거리를 보니 그 이후의 이야기인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습니다.


달마시안은 영화 내내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는데, 이 영화를 리뷰하기 위해서 검색하다보니, 지난 11월에 난 씁쓸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101마리 달마시안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달마시안 견종이 반려견으로 큰 인기를 끌었었는데, 운동량이 많고 훈련을 시켜야 하는 견종이라 일반 가정에서 키우기 쉽지 않아 버려지는 달마시안들이 많다는 기사 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달마시안 같은 대형견종은 흔치 않지만 미국에서는 꽤 인기가 있기 때문에 영화의 영향으로 유행처럼 입양을 했지만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2018년에 101마리 달마시안의 리메이크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엠마 스톤이 크루엘라 역을 연기한다고 해서 기대 중 입니다.) 같은 일이 반복될까 우려됩니다.


101마리 달마시안은 한마디로 사랑이 가득한 동화 느낌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도 언급 했지만, 다소 유치한 감이 있습니다. 좀 어린이용 영화 느낌이 나서 지난 포스팅에서 빠졌던 것인데 그래도 여전히 크리스마스에는 이런 가볍고 기분 좋은 영화가 좋은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을 읽으시는 분께서 만약 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추천 영화를 찾으신다면, 101 달마시안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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